바이스: 적응하거나 죽거나

장미는 전부 가시가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치명적인 건 일부에 불과합니다.

타격대 여러분, 액체 금속 눈엣가시 바이스를 소개합니다. 발로란트 요원의 대열에 합류하는 최신 레디언트입니다.

바이스는 자기 영역 스파이크 지점에 무턱대고 진입하는 적에게 엄청난 골칫거리로 작용하도록 기획한 스킬 구성을 지닌 감시자입니다. 바이스가 저지력을 발휘하는 주요 수단은 자기 안에 흐르는 레디어나이트를 머금은 합금입니다. 합금을 다루는 능력으로 적을 농락할 수 있도록 정교하게 만들어진 스킬을 구사합니다. 스킬을 활용해 요충지를 함정으로 만들고 무모한 포식자를 먹잇감으로 전락시킵니다.

요원 팀 리드 존 “Riot MEMEMEMEME” 고시키 님은 “올해 초를 뒤돌아보면 클로브는 경쟁전에서 전략가를 플레이하는 방식에 대응하고자 만든 요원입니다. 이러한 생각의 연장선에서 나온 바이스는 현재 공간 장악 관점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방식, 다시 말해 타격대에 대응하고자 만들었습니다. 간단히 말해 무식하게 힘으로 밀어붙여 스파이크 지점에 진입하는 5인 팀에 대항하기 위한 요원입니다”라고 말합니다.

바이스가 지나치게 저돌적으로 진입해 오는 적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막는지 궁금하시다고요? 정말로 단순합니다.

고립시키고, 무력화하고, 지배합니다.

가지치기

바이스를 담당한 요원 기획자 케빈 마이어 님은 “바이스의 스킬 구성에서 가장 먼저 확정한 건 사실 장벽이었습니다. 바이스는 거미줄을 지켜보는 거미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바이스의 장벽은 세이지처럼 요충지를 통과하지 못하게 하는 데 쓰지 않습니다. 바이스는 들어올 수 있게 한 다음 급습합니다”라고 말합니다.

바이스의 지점으로 들어온 다음 눈앞에 펼쳐질 최후의 광경

하지만 이러한 게임플레이 방식을 효과적으로 구사하려면 먹잇감을 고립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설치형 스킬은 대부분 총격으로 파괴할 수 있지만, 가지치기는 파괴 불가합니다. 하지만 그 대신 세이지나 데드록의 장벽보다 지속 시간이 훨씬 짧습니다.

케빈 님은 “바이스는 스킬과 사격술을 활용해 능동적으로 자기의 게임플레이를 완성하려는 반면 다른 감시자는 더 은밀한 편입니다. 바이스는 장벽에 이어 섬광을 사용하는 연계기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적을 갈라놓는 데 그치지 않고 기회를 확실하게 잡아 처치하기까지 해야 합니다. 그래서 바이스의 섬광이 탄생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아크 장미

케빈 님은 “감시자는 개별 스킬뿐만 아니라 스킬 연계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섬광 능력이 있다는 점에서 바이스는 정말 독특한 감시자입니다. 바이스는 섬광이 있는 감시자로서 유일무이할뿐더러 섬광 자체도 다른 요원의 섬광과 완전히 다릅니다. 아크 장미는 맵 어딘가에 설치한 다음 원할 때 터뜨릴 수 있는 섬광입니다. 섬광을 가진 감시자가 팀 조합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스파이크 지점으로 뛰어든 레이즈가 정교하게 설치한 아크 장미에 안면을 들이받는 모습

케빈 님은 “라운드 시작 전에 설치할 수 있는 섬광은 지점 공략법에서 큰 가치를 지니며 바이스의 영역으로 들어오는 상대를 약화합니다. 조직적으로 협동할 때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또 다른 방어 수단입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바이스의 금속 식물 테마에 안성맞춤이기도 합니다.

바이스의 아크 장미를 자세히 보여주는 컨셉 아트

Riot MEMEMEMEME 님은 “게다가 라운드 시작 전에 모든 준비를 마친다는 점에서 정원 가꾸기와 (묘하게) 비슷한 우아함과 섬세함이 느껴집니다. 그냥 각광의 형태로 섬광을 구현할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그러면 재미없잖아요. 꽃이 피는 모습에 실명당하면 재미있겠죠?”라고 말합니다.

면도날 덩굴

꽃이 피는 이야기를 하는 김에 (훨씬 고통스러운) 스킬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바이스는 발사식 스킬이 있는데 사용하면 지면에 닿은 후 활성화 전까지... 보이지 않습니다. 활성화 시 거대한 면도날 덩굴 둥지가 펼쳐져서 통과하는 적을 둔화하고 피해를 입힙니다. 엄청나게 시끄럽기도 합니다. 

원래 철조망 자체는 위험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둥지 형태로 땅에 자리 잡은 철조망을 통과하려고 하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따라서 면도날 덩굴에 걸렸다면 가만히 서서 아마도 곧 튀어나올 바이스와 결투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피닉스는 면도날 덩굴에서 움직였나 봅니다. 불쌍하죠. 그래도 레이나는 눈치가 빠르네요.

케빈 님은 “플레이테스트 과정에서 면도날 덩굴을 요충지 앞에 장벽과 함께 배치해서 장벽이 올라가자마자 덩굴을 활성화하는 전술을 봤습니다. 하지만 더 흥미로운 활용법도 나왔습니다. 면도날 덩굴을 선제적으로 통로에 던져서 음향 효과를 활용하는 전술입니다. 그다음 빠져나가려는 적을 추격하거나 단순히 시간을 끄는 데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강철 정원

궁극기인 강철 정원은 바이스의 스킬 가운데 가장 독특합니다. 섬광과 장벽, 면도날 덩굴은 전부 색다르게 구현한 기존 스킬의 변형이지만, 강철 정원은 발로란트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능력입니다.

강철 정원이 선셋의 A 지점을 뒤덮는 가운데 ㄱ자 골목 벽에 정교하게 설치한 아크 장미가 터지는 모습

케빈 님은 “바이스의 궁극기로 팀이 화력 우위를 점할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궁극기를 사용하면 적의 주 무기가 잠시 작동하지 않는 상태에 빠집니다. 적은 보조 무기와 스킬을 사용할 수 있지만, 화력 우위를 내준다는 사실은 변함없습니다. 혹은 팀이 절약하는 라운드에서 아군 바이스에게 궁극기가 있으면 적의 화력 우위를 무력화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강철 정원 때문에 작동하지 않는 소바의 밴달


아군으로든 적으로든 바이스가 있으면 강철 정원이 팀의 경제 상황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권총 라운드의 영웅 여러분이 빛을 발할 시간입니다.

고수에게는 마땅한 대우를

Riot MEMEMEMEME 님은 “바이스의 스킬은 초창기 전술의 순환을 벗어나 오늘날 발로란트를 플레이하는 방식에 대한 반응과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게임의 진화에 따라 원래 게임을 개발할 당시 상상조차 하지 못한 것에 대응하기 위한 요원을 만들 수 있는 시점에 이르렀습니다”라고 말합니다.

플레이어 여러분의 능력에 박수갈채를 보냅니다. 전장에서 끊임없이 이루어 내시는 혁신은 발로란트 개발진의 응수를 끌어냅니다. 바이스를 기획하며 2024년 발로란트에 새로 등장한 게임플레이 방식을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바이스가 타격대 메타를 타개하는 묘약인 것은 절대 아닙니다. 바이스에게도 공략할 수 있는 빈틈이 많습니다.

케빈 님은 “바이스를 현재의 메타 주류 감시자와 비교하면 진입로를 직접 감시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게 주요 약점입니다. 사이퍼에게는 카메라뿐만 아니라 여러 개의 함정이 있고 킬조이는 포탑과 알람봇으로 여러 진입로를 감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형 맵이나 스파이크 지점이 3개인 맵에서는 바이스가 힘들어할 듯합니다. 하지만 통로가 좁아서 적을 확실하게 차단할 수 있고 측면 공격의 위험이 덜한 맵에서는 두각을 드러내리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합니다.

화룡점정

게임 속에서 바이스가 남겨둔 음성 메일을 들어보면 멍청하지 않다는 게 드러납니다. 바이스의 배경 이야기는 아직 밝혀지는 중이지만, 더듬이 사이에 예사롭지 않은 두뇌가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은 확실합니다.

바이스를 담당한 리드 서사 작가 코너 “fizzNchips” 시히 님은 “바이스로 플레이할 때는 자기가 똑똑하다고 느끼면서 적의 움직임을 4수 앞까지 읽을 수 있고 스킬을 알맞게 배치해서 대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야 합니다. 최근에 클로브나 게코 같은 요원을 출시한 만큼 바이스는 대조를 이루도록 조금 어두운 요원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괴물 카드를 꺼내 들기로 했죠”라고 말합니다.

여성 괴물이라는 발상은 바이스를 담당한 컨셉 아티스트 콘스탄틴 “uRude” 메이스트렌코 님과 3D 아티스트 로자 “Red2Blue” 리 님을 바로 사로잡았습니다. 덕분에 발로란트처럼 경쟁적인 슈팅 게임에서 중요한 요소인 윤곽을 만들 때 약간의 자유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uRude 님은 “요원을 기획할 때 멀리서도 누군지 알아볼 수 있도록 독특한 윤곽을 만드는 작업이 중요합니다. 새로운 요원을 출시할 때마다 윤곽을 독특하게 만들 새로운 방법을 찾기가 더욱더 어려워집니다. 바이스의 경우 더듬이가 특징입니다. 꽃과 장미를 활용한 디자인도 특징이죠. 장미는 어깨 보호대에 깊이를 더해줍니다. 그리고 바지의 무늬는 사실 액체 금속 가시를 나타냅니다”라고 말합니다.

컨셉 아트조차 위협적인 바이스


Red2Blue 님은 “바이스의 가시라는 소재도 강하게 살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정면에서는 헬멧의 더듬이가 매우 날카롭고 마치 가시 같아 보이지만, 바이스가 악마 같으면서 기괴해 보였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었으며 더듬이가 악마의 뿔 같아 보인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uRude 님은 “하지만 또 누구에게는 고양이 귀 같아 보일 수도 있겠죠. 정말 귀여운 바이스 팬아트가 나올 것 같습니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전까지는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이 장미의 가시는 치명적이니까요.